물방울 퍼지고 요정이 장난치듯…조성진 손끝이 그린 라벨의 세계
물방울 퍼지고 요정이 장난치듯…조성진 손끝이 그린 라벨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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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연주를 마치고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6.14. encounter24@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피아노는 그 크기만큼이나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는 악기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음역을 대부분 낼 수 있으며 소리의 강약 조절도 가능하다. 그만큼 표현의 폭도 넓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 리사이틀은 다채로운 피아노의 표현력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피아노는 파도부터 요정까지 다양하게 변신하며 관객을 매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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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은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연주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성진이 라벨 탄생 150주년을 맞아 발매한 음반의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관객의 박수 속에 등장한 조성진은 피아노 앞에 앉아 팔을 위아래로 튕기듯 움직이며 '그로테스크한 세레나데' 연주를 시작했다. 그는 그렇게 라벨의 피아노 세계로 관객을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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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곡은 제목에서부터 곡의 의도나 목적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물의 유희', '거울' 중 '나방' 등이 대표적이다. 조성진은 곡의 의도에 충실하려는 인상이었다. 그 결과 피아노는 다양한 표현을 드러내는 장이 됐다. '물의 유희' 속 아르페지오(화음을 차례대로 연주하는 기법)는 물방울이 퍼져나가는 듯했고 '나방' 속 두 음을 오가는 연타는울산신용회복
나방의 날갯짓을 묘사하는 듯했다. 라벨의 구상은 조성진의 피아노를 거쳐 화폭 위에 그림으로 되살아났다.
조성진이 발매한 라벨 피아노 독주곡 전집 음반 표지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다양한 곡만큼이교보생명 전세자금대출
나 조성진의 다채로운 연주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는 리드미컬한 연주에서 여리고 느린 표현으로 변주하며 곡에 맞춰 분위기를 주도해나갔다. '그로테스크한 세레나데'나 '물의 유희' 등에서 리드미컬한 연주를 할 때는 리듬에 맞춰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상체를 움직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곡과 곡, 마디와 마디 사이 공백을 충분히 가져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거단위농협 인터넷뱅킹
울' 중 '골짜기의 종'에서는 건반을 천천히 떼며 여운을 남기거나, '거울'과 '밤의 가스파르' 사이에선 잠시 무대에서 나갔다 들어오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밤의 가스파르' 중 '스카르보'는 그의 리드미컬한 연주와 공백이 가장 빛나는 연주였다. 조성진은 경쾌하게 연주하다가도 이를 탁 끊어낸 뒤 짧은 여백을 둠으로써,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학자금대출꿈에론
고 사라지는 장난꾸러기 요정 스카르보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이날 공연 시간은 두 번의 중간 휴식 시간을 포함해 3시간에 달했다. 조성진은 중간중간 손수건으로 땀을 훔쳐내며 라벨의 피아노 세계를 헤쳐 나갔다. '쿠프랭의 무덤' 중 6곡 토카타가 끝나자 객석에선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조성진은 피아노 건반 뚜껑을 닫으며 앙코르곡여유자금법
없이 공연을 마무리했다.
조성진은 오는 20일과 다음 달 1∼2일 라벨 피아노 리사이틀을 이어간다. 이달 15일과 17일, 다음 달 6일에는 '자연'을 키워드로 한 리사이틀인 리스트의 '에스테장의 분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5번 '전원', 버르토크의 '야외에서',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을 들려준다.
경춘석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크레디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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